팔목에 실을 묶는 사람들은
팔목에 중요한 운명의 길목이
지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겠다
인생이라는 잎들을 매단 큰 나무 한 그루를
오래 바라보는 이 저녁
내 손에 굵은 실을 매어줄 사람 하나
저 나무 뒤에서 오고 있다
실이 끊어질 듯 손목에 끊어질 듯
단단히 실을 욲어줄 사람 위해
이 저녁을 퍼다가 밥을차려야 한다
우리는 저마다
자기 힘으로는 닫지 못하는 문이
하나씩 있는데
마침내
그 문을 닫아줄 사람이
오고 있는 것이다.
- 이병휼,(사람이 온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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